\"Why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조금만 차가워져도 남들보다 유난히 춥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옷을 두껍게 입어도 손발이 차고, 실내에서도 계속 오싹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히 체질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추위 민감성은 체온 유지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그 배경에는 대사질환과 관련된 변화가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추위를 느끼는 감각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우리 몸의 대사·근육·혈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질환은 갑상선 기능 저하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조절과 에너지 소비의 핵심 역할을 하는데, 분비량이 떨어지면 대사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지고 체온이 쉽게 낮아진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가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감소해, 남들보다 정온 유지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체지방 분포 변화도 추위 민감성과 밀접하다. 대사불균형이 있으면 내장지방은 증가하면서, 체온 유지에 더 유리한 피하지방이 감소하는 ‘지방 재분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살이 쪄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온 유지에 필요한 피하지방이 부족해, 겨울철 특히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대사증후군·인슐린 저항성·지방간과도 연관된다.


근육량 부족 역시 중요한 요소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열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조직으로, 근육량이 적거나 근감소증이 시작된 사람은 외부 온도 변화에 훨씬 민감하다. 중년 이후 추위를 더 크게 느끼는 이유도 근육 감소와 관련이 있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체열 생산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조금만 추워도 몸이 쉽게 차가워진다.


혈관 기능 저하도 빼놓을 수 없다. 대사질환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말초혈관 기능 저하는 혈류 공급을 원활하지 않게 만들어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원인이 된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혈관 탄성이 줄고 말초 순환이 떨어져, 기온이 조금만 낮아져도 손발이 빠르게 식는 현상이 잘 나타난다.


빈혈 역시 추위를 잘 타게 하는 원인이다.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 조직 대사가 저하되고, 열 생산량이 감소해 체온 유지가 어렵게 된다. 특히 여성에게 흔한 철분 부족성 빈혈은 추위 민감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수면 부족·만성 스트레스·영양 불균형 등 생활습관 요인이 겹치면 추위 민감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만성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말초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불규칙한 식습관은 열 생산을 위한 에너지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단순한 ‘춥고 따뜻함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대사 체계가 흔들렸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추위를 잘 탄다고 해서 모두 대사질환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심한 추위 민감이 나타나고, 피로·체중 변화·탈모·부종·생리 변화·손발 저림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 혈액 검사, 혈관 기능 평가 등을 통해 대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