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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목이나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혹’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이다. 통증이 없고 작게 만져질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 부위의 혹은 다양한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목과 겨드랑이에는 림프절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기 때문에, 감염부터 면역 질환, 종양성 질환까지 폭넓은 원인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림프절 비대다. 림프절은 외부 병원체가 침투했을 때 이를 걸러내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구조물로, 감기·편도선염·치주염 같은 단순 감염만 있어도 쉽게 부어 오를 수 있다. 이런 경우 림프절은 통증을 동반하며, 며칠 내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목 주변에서는 상기도 감염이 잦기 때문에 일시적인 림프절 비대가 흔하며, 열·인후통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혹 역시 감염성 원인이 많다. 겨드랑이는 땀샘과 피지선이 밀집된 부위여서 세균성 감염이 생기면 림프절뿐 아니라 피지낭종·농양 같은 염증성 혹이 발생할 수 있다. 면도를 자주 하거나 제모 후 피부 자극이 반복되면 모낭염이 생겨 단단한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이 경우는 대개 통증을 동반하고, 붉게 변하거나 열감을 보이기도 한다.


바이러스 감염도 주요한 배경이다. 대상포진, 전염성 단핵구증(EBV), 거짓결핵, 결핵성 림프절염 등은 목·겨드랑이 림프절이 ‘딱딱하고 커진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결핵성 림프절염은 통증이 거의 없고 서서히 커지며, 여러 개가 서로 붙어 있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SLE)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림프절이 전신적으로 커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림프절이 커지고, 피로·관절통·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감염과 달리 몇 주 이상 크기가 줄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종양성 질환 역시 반드시 배제해야 하는 원인이다. 림프계 종양인 림프종(호지킨·비호지킨 림프종), 그리고 유방암·갑상선암·두경부암 같은 종양이 림프절 전이를 일으킬 때 목과 겨드랑이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종양성 림프절의 특징은 통증이 거의 없고, ‘돌처럼 단단하며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밤에 식은땀,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지속적 피로가 동반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방종·선종·피지낭종 등 양성 종양도 목과 겨드랑이에 만져질 수 있다. 이들 종양은 대개 통증이 없고, 비교적 천천히 자라며,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러운 촉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편감을 줄 수 있어 필요 시 제거를 고려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목이나 겨드랑이 혹이 모두 위험 신호는 아니지만, 몇 가지 특징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두 주 이상 줄지 않거나, 1.5~2cm 이상 크기가 커졌을 때, 통증 없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 때, 발열·야간 발한·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때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염증이 아닌 전신 질환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