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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의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사실이다. 실제로 응급실에는 겨울철, 특히 이른 아침에 뇌졸중 의심 환자가 증가하며, 기온이 낮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추위는 뇌혈관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이라며, 낮은 기온이 뇌졸중을 촉발하는 복합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기전은 혈관 수축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체열을 보존하기 위해 혈관이 자동적으로 수축한다. 특히 말초혈관이 먼저 좁아지지만, 이 과정에서 전체 혈압이 상승하고 뇌혈관에도 압력이 증가한다. 좁아진 혈관은 혈류 흐름이 예민해져 작은 혈압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신경과 전문의는 “추위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가 혈관을 강하게 수축시키기 때문에 혈압 변동성이 커지고 뇌혈관 부담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혈압 상승은 뇌졸중 발생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추운 날 아침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어지럼증과 함께 혈압이 크게 치솟는 이유도 혈관 수축 반응과 관련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이러한 변화에 더욱 취약해, 혈관 벽이 급격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혈액 점도 증가도 중요한 요인이다. 낮은 온도에서는 혈액이 상대적으로 끈적해지고, 적혈구가 서로 뭉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혈액이 잘 흐르지 않으면 작은 혈전이 생기기 쉬워지고, 이미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진 사람은 혈전이 혈류를 막아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특히 탈수된 상태에서는 점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겨울철 수분 섭취 부족이 뇌졸중 위험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또 하나의 배경은 혈관 내피 기능 저하다. 겨울철에는 햇빛 노출이 줄어들면서 비타민D 수치가 떨어지고, 이는 혈관 내피세포의 이완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가 이어져 있다. 내피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은 더 쉽게 수축하며, 염증이 증가해 혈전 생성 위험도 커지게 된다. 심혈관 질환을 가진 중·장년층이 겨울에 유독 취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기·독감 같은 겨울철 감염도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준다. 감염이 생기면 몸속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혈소판 활성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특히 고열·탈수·혈압 변동이 동시에 발생하면 뇌혈관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감염 직후 며칠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제시됐다.


생활패턴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추운 날씨에는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둔해지며, 실내 난방과 건조한 공기가 탈수를 부추긴다. 또한 겨울철에는 술자리·고염식·고지방식이 늘어 혈압과 혈중지질 농도가 상승하기 쉽다. 이러한 요인들은 각각은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뇌혈관에는 모두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뇌졸중 예방을 위해 ‘온도 변화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외출 전 실내에서 충분히 체온을 올리고, 아침 기상 직후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1~2분 정도 앉아서 호흡을 가다듬는 행동이 도움이 된다. 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겨울철에는 규칙적 복용이 특히 중요하며, 평소보다 수분 섭취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무리한 외부 활동을 피하고, 술·담배를 줄이는 것이 뇌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핵심 전략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