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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검은쿠민씨앗(블랙큐민) 가루를 하루 한 스푼 정도 섭취하면 체내 지방 축적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비만과 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 등 중대한 건강 문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식품 소재는 의료·영양 분야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학술지 ‘Food Science & Nutrition’에 실린 연구는 검은쿠민씨앗 추출물이 지방세포의 성숙 과정을 억제하고 지질 축적을 줄이는 데 잠재적 이점이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먼저 검은쿠민씨앗 추출물의 구성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총 23종의 지방산이 확인됐으며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추출물에 높은 총 페놀류와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돼 있어 항산화 능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은쿠민씨앗의 대표 성분으로 알려진 티모퀴논(thymoquinone)과 관련된 기능성 화합물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출물의 기본 특성을 확인한 뒤, 연구진은 이를 지방세포가 성숙하기 전 단계인 전지방세포(preadipocyte) 배양 모델에 적용했다. 먼저 추출물이 세포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한 결과, 실험 농도 범위에서 전지방세포의 생존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를 기반으로 후속 실험에 적합한 추출물 농도를 설정했다.


본격적인 실험에서 연구진은 전지방세포를 성숙한 지방세포로 유도한 뒤, 검은쿠민씨앗 추출물을 처리했다. 8일 후 세포를 분석하자 추출물을 처리한 세포에서 지질(특히 중성지방) 축적량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출물이 중성지방 생합성에 필요한 특정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중성지방 농도 자체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또 지방세포가 완전히 성숙하는 데 필요한 몇몇 단백질의 발현 역시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추출물이 지방세포의 분화 과정을 조절하고 지질 축적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는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와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험실 세포 모델을 기반으로 한 초기 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만과 고지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심혈관질환·간질환·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기본적인 관리 전략이지만, 식품 성분의 기능성을 활용한 연구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검은쿠민씨앗이 지방 대사 조절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향후 영양학·대사질환 연구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