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lassified-into-fou.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사망률이 높고 치료 골든타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심근경색=가슴 통증’으로만 생각해 증상을 놓치기 쉽다. 흉통이 없어도 심근경색일 수 있다며 다양한 초기 신호를 경고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중앙의 조이는 듯한 통증이다. 무거운 것이 눌리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왼쪽 가슴에서 시작해 어깨·팔·등으로 퍼지는 양상도 흔하다.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심근경색의 가슴 통증은 순간적인 찌릿함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짓누르며 숨이 차는 형태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절반 가까운 환자에게서는 비전형적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병 환자·고령자·여성에게서 두드러지며, 이 경우 증상 인지가 늦어 위험성이 커진다. 대표적 비전형 증상은 턱과 목 통증이다. 심장 신경이 턱 주변 신경과 연결돼 있어 심근경색 발생 시 턱·아래턱·목 쪽으로 뻐근하거나 당기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치통과 혼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등이나 명치 통증도 흔한 초기 신호다. 실제로 구급대 기록을 보면 “등이 답답하다”, “명치가 아프다”, “체한 것 같다”는 호소로 병원에 왔다가 심근경색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처럼 느껴지지만 음식과 무관하게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반드시 심혈관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식은땀은 가장 위험한 동반 증상으로 꼽힌다. 통증 강도와 상관없이 갑자기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해지는 경우 교감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된 것으로, 심장에 치명적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때 어지럼·구토·극심한 불안감이 함께 나타나면 응급상황일 가능성이 더 높다.


호흡곤란도 중요한 지표다. 평소보다 숨이 가빠지고,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숨이 턱 막히거나,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다면 심근경색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가슴 통증 없이 ‘숨만 차다’는 형태로 나타나는 심근경색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왼쪽 팔 절임·어깨 통증 역시 중요한 신호다. 심장에서 뻗어 나가는 신경과 왼팔의 감각 신경이 연결돼 있어, 막힌 혈관의 스트레스가 팔·어깨·쇄골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움직임과 관계 없이 지속되거나 점점 강해지는 양상이면 심근경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성의 경우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피로·메스꺼움·등 통증·가벼운 압박감·어지럼증처럼 비특이적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약하니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성 심근경색은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전문의들은 “심근경색은 통증보다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갑작스러운 흉부 불편감, 설명되지 않는 피로, 원인 없는 호흡곤란, 이례적인 식은땀, 등·턱·팔의 지속 통증 등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호출해야 한다. 병원 스스로 방문하려 차량 운행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