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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는 기침·콧물·목 통증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 감기로 여기고 넘긴다. 하지만 감기와 매우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면서도 전혀 다른 경과를 보이는 질환이 있다. 바로 부비동염이다.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주변의 빈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분비물이 고이고 통로가 막히는 질환으로, 감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는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패턴은 확연히 다르다”며 조기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감기와 부비동염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코막힘과 안면 통증이다. 감기는 주로 맑은 콧물과 목 통증, 미열을 동반하며 3~5일 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부비동염은 코막힘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고, 콧물은 누렇거나 초록색으로 점도가 높아지며 냄새가 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눈 밑·광대·미간·이마 등 얼굴 특정 부위가 압박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면 감기보다는 부비동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기침 양상에서도 차이가 난다. 감기 기침이 주로 인후 자극에서 비롯되는 반면, 부비동염의 기침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원인이다. 아침 기상 직후나 밤에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이 증상은 감기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후비루가 장기간 지속되면 목의 점막이 자극되어 만성 기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비동염은 겨울철에 특히 증가한다. 건조한 공기와 난방으로 점막이 약해지고, 외부와 실내 온도 차로 혈관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하면서 비강 기능이 쉽게 붓는다. 이때 감기 바이러스가 비강에 침투하면 부비동의 배출 통로가 좁아지며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염증이 악화된다. 또한 겨울철 환기가 줄어 실내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감염 위험을 키운다.


미열·두통·후각 저하도 부비동염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맛이 둔해졌다면 부비동 내부가 심하게 부어 냄새 분자가 후각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 이런 후각 장애는 감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나, 7일 이상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화되면 두통이 반복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비강 폴립이 생겨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이들은 부비동 구조가 미성숙해 염증이 쉽게 반복되며, 청소년기까지 만성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방의 핵심은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실내 가습, 생리식염수 세척, 충분한 수분 섭취는 부비동 기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코막힘이 심하고 얼굴 통증이 동반된다면 초기에 진료를 받아 부비동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항생제가 필요한 세균성 부비동염과 자연 회복이 가능한 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하는 것은 전문적 평가가 필요한 영역으로, 감기라고 단정하고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감기와 부비동염의 경계는 생각보다 명확하다”며, 콧물 양상·통증 위치·지속 기간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조기 감별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겨울철 반복되는 두통·코막힘·악취 나는 콧물은 더 이상 감기로 넘기지 말고 부비동염의 신호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