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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감기·비염으로 코를 푸는 일이 잦아지는 시기엔 “코 푸는 습관”이 의외의 위험을 만들 수 있다. 코를 세게 잘못 풀면 고막에 손상이 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고막은 머리뼈 속 깊은 곳에 있고 쉽게 손상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코와 귀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 때문에 생각보다 작은 압력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코를 과하게 풀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압력 상승이다. 코 안쪽은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중이(귀 안쪽 공간)와 연결되어 있다. 평소에는 이관이 닫혀 있다가 삼키거나 하품할 때 잠시 열리며 귀 안과 바깥의 압력을 맞춘다. 그런데 양쪽 콧구멍을 꽉 막은 채 강하게 코를 풀면 공기가 앞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일부가 뒤쪽으로 밀려 중이강으로 압력이 전달된다. 이때 순간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면 고막이 바깥에서 안으로 밀리거나 반대로 당겨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러한 압력 손상이 반복되면 고막이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중이 점막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귀가 ‘먹먹하게’ 느껴지거나, 삑 하는 이명,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생긴다면 이미 귀 내부 압력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다. 드물지만 매우 강한 압력이 전달되면 고막 천공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통증·청력 저하·삼출액이 나타나 진료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코 속 분비물이 중이 쪽으로 역류할 가능성이다. 감기나 비염으로 점액이 많을 때 코를 지나치게 세게 풀면 분비물이 이관을 통해 중이에 유입되면서 이관염·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다가 중이염이 생기는 사례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 구조적 취약성 때문이다. 성인도 코막힘이 심해 압력이 높아지면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과도한 압력은 어지럼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귀 안에는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는데, 압력이 갑자기 변하면 전정계가 자극돼 순간적인 어지럼, 울렁거림이 나타난다. 이는 심한 기압 변화가 있을 때 귀가 멍해지는 느낌과 유사한 기전이다.


전문가들은 안전하게 코를 푸는 방법으로 다음 원칙을 강조한다. 한 번에 양쪽 콧구멍을 막지 말고 한쪽씩 부드럽게, 힘을 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분비물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귀가 먹먹해진다면 잠시 중단하고 따뜻한 수분 섭취·가습 등으로 점막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코막힘이 오래 지속되면 약물치료나 알레르기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비강 점막이 계속 부어 있는 상태에서는 코를 살살 풀어도 압력 전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푸는 습관은 사소해 보이지만 고막과 중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특히 겨울철 감기·비염 유행 시기에는 잘못된 코풀기로 인한 이관 기능 장애·중이염 환자가 늘어난다”고 지적한다. 작은 행동 하나가 귀 건강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코풀기 습관은 겨울철 필수 생활 관리에 포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