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682512-56a87f755f9b58b7d0f2e093.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스키장은 깨끗한 설원이 펼쳐져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눈 건강에는 가장 가혹한 환경 중 하나다. 특히 각막 화상(광각막염)은 스키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대표적 손상으로,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며 각막 상피가 손상돼 통증·눈물·이물감이 심하게 발생한다. 의료계는 “겨울 스포츠는 자외선 강도가 여름 못지않다”며 사전 대비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스키장에서 각막 화상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자외선 반사율 때문이다. 눈(雪)은 자외선 반사율이 80%에 달해, 태양에서 오는 직접 자외선과 지면에서 반사되는 이중 자외선을 모두 받게 된다. 고산지대 스키장은 해발이 높아 공기 밀도가 낮고 자외선 투과율이 높기 때문에 위험 강도는 더욱 커진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상당량 통과하므로, 시야가 밝지 않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바람·저습도·저온도 역시 눈 표면을 빠르게 건조하게 만들어 각막 보호막(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다. 눈물이 충분히 코팅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자외선이 노출되면 각막 상피세포는 더 쉽게 손상된다. 스키 속도가 빨라질수록 바람이 강해져 눈물이 증발하는 속도도 배가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외선 손상은 더 심해지고, 하루가 지난 뒤 갑작스러운 통증과 눈부심이 발생하는 광각막염으로 이어진다.


각막 화상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UV 차단 고글 착용이다. 100% UV 차단(UVA·UVB 차단)이 명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가 바람과 건조 공기 유입을 줄여 더욱 효과적이다. 스모크·브라운·미러 코팅이 들어간 렌즈는 눈부심을 줄여 숙련자뿐 아니라 초보자에게도 유리하다. 선글라스는 측면 틈으로 자외선이 유입될 수 있어 고글만큼의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장시간 스키를 탈 때는 중간 휴식으로 눈 표면을 회복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눈을 감고 잠시 쉬거나, 보존제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건조함을 완화하면 각막 손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인공눈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건조감 완화 목적의 간헐적 사용이 적절하다.


피부뿐 아니라 눈도 자외선에 ‘누적 손상’을 받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반복적인 각막 화상은 각막 표면을 민감하게 만들고, 만성 건성안·각막 미세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각막과 수정체가 더 투명해 자외선 투과율이 높기 때문에 보호 장비 착용이 더욱 중요하다.


스키 후 눈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각막 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극심한 눈부심, 눈물이 계속 흐르는 증상, 모래가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 눈을 뜨기 힘든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은 노출 후 6~24시간 뒤 나타나며, 즉시 진료를 받으면 회복 속도가 빠르다. 스키는 겨울철 신체 활동 중 가장 활력 있는 스포츠지만, 강한 자외선과 바람의 위험을 항상 동반한다. 고글 착용과 건조 관리만으로도 각막 화상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눈 관리는 필수적인 안전 수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