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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에게 근육 감소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혈당 조절과 직결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어들수록 혈당 변동 폭이 커지고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는 당뇨병과 근감소증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톨릭대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는 일반 성인보다 근감소증 발생률이 약 두 배 높았다. 또 해외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도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과 사망 위험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지목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단백질을 이용해 근육을 만드는 동화 작용이 감소하고, 근육 섬유 구조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에도 변화가 생긴다. 여기에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운동신경 손상이 더해져 근감소증 위험이 커진다.


근감소증은 다시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식후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공복 혈당 안정성도 떨어진다. 활동량 감소로 이어질 경우 고혈당과 대사 이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의료진은 특히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환자라면 근감소증을 조기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가 점검 방법도 있다. 종아리 둘레를 재 봤을 때 남성은 34cm, 여성은 33cm 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양손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어 종아리를 감싸는 이른바 핑거링 테스트 역시 간편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의자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보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병원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현재 근감소증을 직접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다. 세계보건기구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3회의 근력 운동을 권장한다. 식사에서는 체중 1kg당 0.8~1.2g의 단백질 섭취가 기본이며, 근감소증이 확인된 경우에는 그보다 많은 섭취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체중 수치에만 집착하기보다 근육량과 근력을 함께 관리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뇨 환자에게 근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관리 대상이라는 점에서,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장기적인 혈당 안정과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