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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 후 후각을 느끼지 못하거나 이상한 냄새를 인지하는 이른바 ‘후각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변이였던 알파와 델타 변이 유행 당시 감염됐던 이들 중 일부는 수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후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후각장애는 대표적인 코로나19 감염 증상 중 하나로, 처음에는 미각과 함께 감염 초기 징후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환자에게는 감염 후 수개월이 지나도 후각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심한 경우 왜곡된 냄새를 맡는 ‘환후(phantosmia)’나 ‘이상후(parosmia)’ 증상으로 일상생활과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약 10~20%가 6개월 이상 후각 이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도 코로나 후유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 중 후각과 미각 장애를 동반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향수, 음식 냄새, 가스 냄새 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장애는 바이러스가 직접 후각신경을 손상시키거나, 후각 상피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경 재생을 방해하는 기전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각세포는 신경계 세포 중 재생 능력이 있는 몇 안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후각장애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약물요법과 함께 ‘후각 재활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후각 재활은 레몬, 장미, 정향, 유칼립투스 같은 뚜렷한 향이 나는 에센셜 오일을 반복적으로 맡게 하여 뇌가 후각을 다시 학습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는 일정 기간 꾸준히 시행해야 하며, 개인차에 따라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한 일부 환자의 경우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적 증상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단순한 감각 손상 이상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후각이 상실되면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사회적 고립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후각장애가 경미한 증상으로 오해되기 쉬우나, 조기 개입과 꾸준한 관리가 기능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감염 후 2주 이상 후각 이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감염병이 단순히 ‘나았으니 끝’이 아닌 시대다. 코로나19의 긴 그림자가 남긴 후유증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영향을 주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후속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