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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고 있다.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합병증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초기 관리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혈당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며 신체에 부담을 주는 제2형 당뇨병은, 오랜 기간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잦은 갈증·다뇨 같은 증상을 단순한 일상 피로로 오해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려운 편이다.


문제는 혈당 수치가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심장, 신장, 신경, 눈, 발 등 전신에 걸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당뇨병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2~4배 높이며, 실명이나 신장투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45%가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기인한다는 통계도 있다.


당뇨병 진단은 공복혈당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5% 이상인 경우로 정의된다. 이 중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기 때문에 진단에 가장 안정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정기 건강검진 외에는 혈당을 점검할 기회가 없고, 특히 젊은층에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율이 낮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40세 이상 성인, 가족력 있는 사람, 고혈압이나 비만을 동반한 경우, 과거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 등은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 증가와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30대 이하에서도 당뇨병 진단이 늘고 있어 연령을 불문하고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혈당 조절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권장된다. 가공식품이나 단 음료,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저염·저당 식단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우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며, 치료 초기부터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 선택과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뇨병은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핵심인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조용히 다가와 몸속 장기를 조금씩 망가뜨리는 당뇨병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건강검진 결과 이상소견이 보이거나 피로감, 잦은 갈증, 시야 흐림 같은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단 이후의 관리’이며, 올바른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