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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발이 가렵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무좀을 떠올린다. 특히 각질이 일어나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항진균제부터 찾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무좀으로 알고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한 발 가려움 증상 가운데 상당수가 전혀 다른 질환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무좀약 사용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무좀은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발가락 사이의 습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발바닥 전체가 가렵거나 붉은 기가 퍼지고, 물집이나 진물이 반복된다면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항진균제를 계속 사용할수록 피부 자극이 심해지고 염증이 깊어질 수 있다. 증상이 잘 낫지 않는 이유가 약이 약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병이 달랐던 경우라는 지적이다.


건선 역시 무좀과 자주 혼동되는 질환이다. 발바닥에 두꺼운 각질이 쌓이고 갈라지면서 가려움이 동반되기 때문에 무좀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건선은 면역 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곰팡이와는 무관하다. 무좀약에 전혀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다면, 건선과 같은 염증성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가려움이 지속될수록 긁는 행동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피부 장벽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피부가 손상되면 세균 감염이 겹치거나 만성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보다 치료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몇 주 이상 약을 발랐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라면 자가 판단을 멈추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발 가려움은 증상보다 원인 구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 무좀으로 생각하고 넘겼던 가려움이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반복되는 발 증상은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 가려움은 흔한 증상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무좀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증상을 묶어버리는 순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발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