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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그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이처럼 미세한 입자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여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 등 호흡기 면역이 약한 계층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으로 치솟은 날에는 천식과 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가 평상시보다 1.5~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후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세먼지는 단순히 코와 목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간 노출되면 폐 기능 저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혈류를 타고 전신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이나 뇌혈관질환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면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기존에 있던 호흡기 질환이 쉽게 악화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나 황사까지 더해져 알레르기성 반응과 염증이 함께 유발되므로, 단순한 기침이나 재채기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증상 변화에 주의 깊게 귀 기울여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관리가 모두 중요하다. 실외 활동은 가급적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 짧게 하고, 외출 시에는 식약처 인증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공기청정기를 활용해 먼지를 걸러내고, 하루 1~2회는 짧게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코 세척이나 가글을 통해 흡입된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침이나 숨참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환자는 평소 사용하던 흡입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증상 변화가 있을 경우 담당 주치의와 즉시 상담해야 한다. 또한 예방 접종을 통한 감염 차단도 증상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계절은 바뀌었지만 공기는 여전히 깨끗하지 않다. 일상 속 호흡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인 보호를 넘어서 실질적인 환경 변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호흡기 건강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나, 관리와 예방은 꾸준히 쌓아가는 습관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