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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빠르게 느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긴장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심계항진 증상이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날 경우,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자율신경계 이상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놓치기 쉬운 신호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 이상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경과 혈관 전반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전신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자율신경병증은 심장 박동, 혈압, 소화 기능 등 무의식적으로 조절되는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거나, 가만히 있어도 맥박이 안정되지 않는 증상은 심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 조절 기능이 흔들린 결과일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심장은 휴식 시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박동을 유지하지만,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특히 당뇨로 인해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심박수를 조절하는 부교감신경 기능이 약화돼 심장이 과도하게 빨리 뛰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돼, 본인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 단순 불편을 넘어 위험한 이유는 다른 합병증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 때문이다. 자율신경병증이 진행되면 혈압 조절에도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나 실신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심장 허혈 증상이 나타나도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무통성 심근허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심혈관 사고를 늦게 인지하게 만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에게서 원인 모를 심계항진이나 맥박 증가가 반복된다면, 단순 심장 검진뿐 아니라 자율신경 기능 평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혈당 조절 상태와 함께 신경 손상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합병증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은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그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몸이 보내는 미묘한 변화는 이미 내부에서 합병증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두근거림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원인을 확인하는 태도가, 당뇨 합병증을 조기에 관리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