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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폐경기 전후 여성의 건강에서 가장 간과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뼈의 밀도가 감소하면서 약해지고 쉽게 부러지는 만성 질환이지만, 통증이나 외형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질병’으로 불린다. 하지만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하게 되는데, 이는 뼈의 재흡수를 빠르게 촉진시켜 골밀도 저하를 가속화한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으며, 폐경 후 5~10년 사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허리가 구부정해지거나 키가 줄어드는 것, 등이나 허리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는 것 등이 늦은 시기의 신호일 수 있으며, 간단한 충격에도 손목, 척추, 대퇴골 같은 주요 부위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특히 고관절(대퇴골) 골절은 고령자의 경우 장기 입원이나 사망률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이용한 골밀도 검사다. T-점수가 –2.5 이하로 나올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며, –1.0과 –2.5 사이라면 골감소증 상태로 간주된다. 건강보험공단은 54세 이상 여성의 골밀도 검사를 2년에 한 번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칼슘과 비타민 D의 꾸준한 섭취다. 칼슘은 뼈의 주성분으로 하루 1000~1200mg 섭취가 권장되며, 유제품, 멸치, 두부, 푸른잎채소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보충제로 섭취할 수 있다.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경우 보충제를 통해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약물은 뼈 흡수를 억제해 골밀도 손실을 늦추며, SERM(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부갑상선 호르몬 유도체 등 다양한 치료제가 있다. 치료는 골절 위험도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되며, 최소 3~5년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갱년기 여성에게 골다공증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체중 부하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하며,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현재의 골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늦기 전에 시작하는 뼈 건강 관리가 노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골다공증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