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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 중에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이유 없는 피로, 안면홍조, 불면, 감정 기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시기를 겪어도 누군가는 비교적 담담히 지나가고, 누군가는 일상이 무너질 만큼 힘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식습관의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갱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쉬운 만큼, 특정 음식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주의가 필요한 것은 카페인이 많은 음식과 음료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 진한 차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안면홍조와 심계항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체온 조절 기능이 예민해진 갱년기 여성에게 카페인은 열감과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후 늦게 섭취할 경우 수면 장애를 심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극적인 음식 역시 갱년기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은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체내 수분 균형을 흔들어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을 더 자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짠 음식은 부종과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이미 변화에 민감해진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분이 많은 음식도 경계 대상이다. 단 음식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끌어올리는 듯 보이지만, 혈당 변동 폭을 크게 만들어 피로감과 감정 기복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 갱년기에는 인슐린 반응도 달라질 수 있어, 잦은 단 음식 섭취가 체중 증가와 무기력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알코올 역시 갱년기 여성에게는 신중해야 할 요소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어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밤에 자주 깨거나 아침에 극심한 피로를 남길 수 있다. 가볍게 한 잔이라고 생각한 음주가 다음 날까지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이유다.


힘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만큼, 무엇을 피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극적인 음식과 과도한 카페인,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안면홍조와 불면, 감정 기복이 완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병이 아니라 변화의 시기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몸이 예전과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면, 의지나 인내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습관을 점검해야 할 때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식사 선택은 갱년기 증상을 키울 수도, 완화할 수도 있는 가장 현실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식탁 위 변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