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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당뇨병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당 조절과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운동량이 많고 체지방률이 낮은 이른바 ‘운동광’ 가운데서도 당뇨병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운동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대사 질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운동의 ‘양’보다 ‘균형’이라는 지적이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 고강도 운동을 장시간 반복하면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데, 이 호르몬은 혈당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몸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에너지를 더 많이 방출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려다 오히려 혈당 조절에 부담을 주는 역설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회복 부족도 중요한 요인이다. 운동광들은 휴식 없이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한 회복 없이 근육과 신경계에 피로가 누적되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근육이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져, 혈당이 쉽게 높아지는 환경을 만든다.


식습관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운동량이 많다는 이유로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를 과도하게 늘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운동 후 보상 심리로 단 음료나 고열량 간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혈당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활동량이 많아도 혈당 조절 메커니즘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당뇨병 위험은 낮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체지방이 매우 낮은 경우다. 지방 조직은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 호르몬 균형과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체지방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고, 이로 인해 혈당 조절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내부 대사 환경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 운동은 필수지만, ‘더 많이’보다는 ‘적절하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운동 강도와 빈도, 휴식, 식사의 균형이 맞아야 혈당 조절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이유 없이 공복 혈당이 높아지거나 피로가 심해진다면, 운동량을 늘리기보다 몸의 반응을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운동은 분명 건강을 위한 강력한 도구지만, 만능은 아니다.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밀어붙이는 습관은 오히려 대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운동광에게 당뇨병이 생기는 이유는 운동을 안 해서가 아니라, 몸의 신호를 무시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