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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승모판과 삼첨판 역류를 동시에 가진 이른바 ‘새는 심장판막’ 환자에서 승모판 수술과 함께 삼첨판 교정을 시행한 경우, 2년 추적 관찰에서 예후가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주요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승모판 수술을 받는 환자 가운데 경증에서 중등도의 삼첨판 역류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승모판 수술 단독군과 승모판 수술에 삼첨판 성형술을 추가한 병행군의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판막 역류는 판막의 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상태로, 중증으로 진행되면 부정맥, 뇌졸중,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시험은 2016년부터 시작돼 미국, 캐나다, 독일의 39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됐다. 승모판 수술을 계획한 401명이 무작위로 두 군에 배정됐고, 병행군에서는 확장된 삼첨판륜을 링으로 재형성하는 삼첨판 성형술이 함께 시행됐다. 그 결과, 병행군에서 사망, 삼첨판 재수술 필요, 또는 삼첨판 역류의 중증 진행이 발생한 비율은 3.9%로, 승모판 수술 단독군의 10.2%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병행 수술이 삼첨판 역류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기능적 상태의 변화나 삶의 질,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병행군에서 영구적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했던 비율은 14.1%로 단독군의 2.5%보다 높았다. 이는 수술 범위 확대로 전도계 손상 위험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오랫동안 논의돼 온 ‘언제 삼첨판을 함께 고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다. 실제 진료에서는 중증 삼첨판 역류의 경우 대부분 병행 교정이 이뤄지지만, 경증이나 중등도에서는 판단이 엇갈려 왔다. 연구진은 병행 교정이 중장기적으로 재수술과 중증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인공심박동기 필요성이라는 분명한 대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연구 책임자들은 이러한 위험과 이득의 균형은 환자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적 연구에서는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한 환자의 장기 예후와, 상대적으로 경미한 삼첨판 역류를 가진 환자들의 경과를 추가로 분석해 치료 지침 개정에 필요한 근거를 축적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판막질환 수술 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한다. 환자와 의료진이 수술 전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과 이득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