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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초기 수면 중 호흡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수면호흡장애가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수면호흡장애와 임신성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한층 강화하며,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조기 선별검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Sleep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임신 11주에서 15주 사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임산부 221명을 대상으로 수면 상태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혈당 수치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멈추는 빈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혈중 산소 포화도가 더 자주 떨어질수록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혈당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참가자의 연령, 체질량지수, 임신 주수 등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 이는 수면호흡장애가 단순히 체중이나 나이에 따른 부수적 현상이 아니라, 임신 초기 대사 변화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수면호흡장애는 수면 중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를 유발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생리적 변화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서서히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면 문제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조산이나 거대아 출산, 산후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초기에 수면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이러한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연구진은 수면호흡장애 선별검사가 비교적 간단한 설문이나 휴대용 기기 검사로도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고위험 임산부를 조기에 발견하고, 체중 관리, 수면 자세 조정, 필요 시 전문 치료를 연계하는 전략이 임신성 당뇨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한계를 언급하며, 다양한 인종과 체형을 포함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면호흡장애를 개선했을 때 실제로 인슐린 저항성과 임신성 당뇨병 발생률이 낮아지는지를 확인하는 중재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임신 관리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사례라고 평가한다. 산전 진료에서 혈압과 혈당뿐 아니라 수면의 질과 호흡 상태를 함께 살피는 접근이 향후 임산부 건강 관리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