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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기간 중 고혈압과 관련된 합병증을 겪은 여성은 이후 삶에서 심혈관질환을 경험할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6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제기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임신 이전의 공통 위험 요인을 엄격히 통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임신 전부터 존재했을 수 있는 비만, 가족력, 대사질환 등의 영향을 보정한 뒤에도 위험 증가가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출산 이후 발생하는 고혈압, 고지혈증, 제2형 당뇨병, 비만과 같은 심대사 위험 요인이 전체 위험 증가의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 2에 참여한 6만 명 이상의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평균 약 30년에 이르는 장기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

 

첫 임신에서 약 10%의 여성이 고혈압성 임신 합병증을 경험했으며, 이 중 일부는 자간전증이나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됐다. 연구 종료 시점에서 평균 연령 61세였던 참가자 중 약 2%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사건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환 유형에 따라 발생 양상도 달랐다. 임신성 고혈압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약 30년이 지나 뇌졸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고, 자간전증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 후 10년 이내 비교적 이른 시점에 관상동맥 질환을 겪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출산 이후 만성 고혈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산과 진료가 종료된 이후 여성 건강 관리의 공백을 줄이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고혈압을 경험한 여성에게는 출산 이후에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 지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조기에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 대상의 대부분이 백인 여성이라는 한계가 있어, 향후 다양한 인종과 환경을 반영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