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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겨울철 낙상 사고에 대한 경고가 다시 커지고 있다. 눈이나 비가 얼어붙은 길, 관절이 굳어지는 날씨는 잠깐의 방심만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고령층에게는 “살짝 미끄러진 것뿐”이라는 인식이 위험하다.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히는 순간, 단순 타박상을 넘어 뇌 손상이나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낙상 사고의 상당수는 고령층에서 발생한다. 최근 응급의료 통계에 따르면 낙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차지한다. 계절별로 보면 겨울철에는 같은 낙상 사고라도 입원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더 높다. 낮은 기온으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미끄러운 노면 환경이 겹치면서 사고의 충격이 커지기 때문이다.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상은 두부 손상이다. 뇌진탕이나 두개골 골절, 뇌출혈은 사고 직후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출혈 위험이 더 커진다. “괜찮다”고 판단해 귀가했다가 수 시간 혹은 하루 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낙상 이후의 부담 역시 가볍지 않다. 겨울철 낙상으로 입원한 노인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2주 이상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층은 회복 속도가 느려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고,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해 기존의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단순한 넘어짐이 삶의 질 전반을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당국과 의료진은 겨울철 낙상 예방을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급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응달진 길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걸을 때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고, 스마트폰을 보며 이동하는 습관도 삼가는 것이 좋다.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균형을 잃기 쉬워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외출 자체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넘어질 것 같을 때는 몸을 낮춰 충격을 분산시키는 자세가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겨울철 낙상은 예방이 곧 최선의 치료다. 작은 주의가 큰 사고를 막는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