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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잇몸병’이라는 말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치아와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특히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통증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손상되고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연구들은 잇몸병이 심장질환, 뇌졸중, 치매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경고하고 있다.


치은염은 치아 아래쪽 잇몸 조직인 치은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치아 표면과 잇몸 경계에 쌓이면서 형성되는 치태와 치석이다. 하버드 치의학대학의 구강보건정책·역학 분야 조교수인 티엔 장 박사는 “초기에는 가정에서의 구강 관리와 정기적인 치과 스케일링으로 염증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염증이 잇몸 아래로 계속 진행될 경우다. 이 경우 치은염은 되돌릴 수 없는 치주염으로 발전해 치아를 지탱하는 조직과 뼈를 손상시킨다. 치과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잇몸 겉으로 보이는 변화만으로는 염증의 깊이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을 가진 사람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더 높다.


치은염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구강 위생 관리 부족, 흡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전신 감염, 치열 불균형, 세척이 어려운 교정 장치나 틀니, 일부 약물 복용 등이 꼽힌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 잇몸이 붉어지거나 붓고, 양치나 치실 사용 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구취가 심해지거나 입안에 궤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은염 치료의 기본은 치과에서의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치과 의료진은 잇몸 아래에 쌓인 치석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전문 도구를 사용한다. 시술 후 잇몸이 예민해졌다면 따뜻한 소금물로 하루 두 차례 가글하거나, 필요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 범위가 넓었다면 회복까지 최대 2주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하루 두 번 이상 양치질하고, 하루 한 번 이상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은 치은염을 되돌리고 예방하는 핵심 방법이다. 거울 앞에서 잇몸선을 확인하며 닦고, 혀로 거친 부위가 남아 있는지 느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닦기 어려운 부위가 있다면 칫솔 헤드를 작은 것으로 바꾸거나 전동칫솔, 워터 플로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필요 시 치과의사 상담을 통해 항치태 치약이나 구강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치은염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조기에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 건강은 물론 전신 건강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