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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입과 장에 흔히 존재하는 특정 세균이 뇌졸중 발생과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구강과 장내 미생물 상태가 뇌혈관 질환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으면서, 향후 예방 전략과 위험 평가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National Cerebral and Cardiovascular Center 신경과 연구진이 수행했으며, 결과는 오는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American Stroke Association 국제 뇌졸중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학회는 전 세계 뇌졸중과 뇌 건강 분야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 행사다.


연구진은 최근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들의 침과 대변 샘플을 분석해 구강 미생물과 장내 미생물 구성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렙토코쿠스 안지노서스라는 세균이 급성 뇌졸중 환자의 입과 장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비율로 발견됐다. 이 세균은 일반적으로 구강과 소화관에 존재하지만,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염증과 감염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장내 스트렙토코쿠스 안지노서스가 많은 사람은 기존 혈관 위험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약 20% 높았다. 반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유익균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특히 뇌졸중 환자를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해당 세균이 많은 환자군에서 사망과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도노무라 슈이치 박사는 “장과 구강에서 유해 세균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된다면, 향후 뇌졸중 위험 평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치와 관련된 구강 세균 관리가 뇌졸중 예방에도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세균들은 산을 생성해 치아를 손상시키는 특징을 지녀, 당 섭취 조절과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연구는 일본 단일 국가, 비교적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 대상은 평균 연령 70세의 일본인 250명으로, 뇌졸중 환자 200명과 동일 연령대의 비환자군 50명이 비교 분석됐다. 연구진은 생활습관과 식문화에 따라 미생물 구성이 달라질 수 있어, 다른 국가에서는 또 다른 세균이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뇌졸중과 미생물 간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뇌졸중 발생 이전 단계에서 미생물 변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려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