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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수십 년간 항암치료의 발전으로 많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지만, 생존자 일부는 치료와 연관된 이차 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고형암 생존자에서 치료 관련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급성골수성백혈병 발생 위험이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항암치료 후 발생하는 tMDS/AML이 매우 드물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혈액암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일부 암종에서만 위험 증가가 확인됐으나, 최근 치료 환경 변화 이후의 위험 수준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 책임자는 항암제 종류와 조합이 달라진 현대 치료 환경에서 치료 관련 백혈병 위험을 정량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미국 인구 기반 암 등록 자료를 활용해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고형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받은 20세에서 84세 환자 70만 명 이상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진단 후 최소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약 1600명에서 tMDS/AML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발 암 종류별 분석에서는 대장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서 위험이 1.5배에서 최대 10배 이상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기존에 폐암, 유방암, 난소암 등 일부 암종에 국한됐던 위험 인식을 크게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항암치료 후 10년까지의 누적 발생률은 대부분의 암종에서 1% 미만으로 낮았지만, 일단 tMDS/AML이 진단될 경우 예후는 매우 불량했다. 연구진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임상적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항암제 정보가 제한된 자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연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약제 사용 경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동안 백금계 항암제 사용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계열 약물은 치료 관련 백혈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료 패턴 변화가 위험 증가와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항암치료의 이점과 장기적인 위험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생존율 향상이라는 분명한 성과 속에서도, 치료 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에는 백혈병 유발 가능성이 낮은 치료 전략 개발과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