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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전기요나 온열 담요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매일같이 특정 부위에 열을 가한 뒤 그 부위에만 그물 모양의 붉거나 갈색 반점이 생겼다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넘기기 어렵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토스트 피부 증후군’으로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에리테마 아브 이그네(erythema ab igne)’로 알려진 질환이다.


토스트 피부 증후군은 말 그대로 피부가 반복적인 열에 ‘구워지듯’ 노출되면서 생기는 만성 피부 변화다. 화상처럼 즉각적인 통증이나 물집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낮은 온도의 열이 장시간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표피 아래의 모세혈관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며 색소 침착과 혈관 변화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피부가 붉거나 갈색으로 변하고, 마치 그물이나 물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독특한 무늬가 생긴다.


이 증후군은 전기요나 전기담요뿐 아니라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온열 패드나 핫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자동차의 열선 시트를 장시간 켜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난방기 가까이에 앉아 있는 습관 역시 원인이 된다. 과거에는 화로, 난로 사용이 흔하던 시절에 많이 보고됐으나, 최근에는 생활 속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열의 강도가 높지 않아 스스로 위험성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피부를 태울 정도의 온도는 아니지만, 매일 같은 부위에 열 자극이 반복되면 피부는 서서히 손상을 입는다. 초기에는 단순한 홍반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색소 침착이 고착돼 미용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드물게는 장기간 방치 시 피부 질환의 감별 진단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치료의 기본은 원인 제거다. 전기요나 온열 담요의 온도를 낮추거나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트북 사용 시에는 무릎과 기기 사이에 책이나 전용 받침대를 두어 직접적인 열 전달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열 노출을 중단하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피부 색이 서서히 옅어지지만, 변화가 지속되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전문의들은 “겨울철 난방용품은 편리하지만 피부에 직접 닿은 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며 “따뜻함과 안전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