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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이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세포 면역치료 접근법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환자 개개인의 암을 인식하도록 유전적으로 설계한 면역세포를 이용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 일부에서 종양 크기를 줄이고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미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소규모 임상시험의 초기 분석 결과다. 연구진은 환자 종양 내에 존재하는 림프구를 분석해 각 환자의 암세포만을 인식하는 T세포 수용체를 찾아낸 뒤, 해당 수용체 유전자를 정상 림프구에 삽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면역세포는 실험실에서 대량 증식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됐다.

 

기존의 세포 면역치료는 혈액암이나 흑색종 등 일부 암종에서만 효과가 입증됐고, 대부분의 고형암에서는 암세포를 정확히 인식하고 충분한 수의 면역세포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접근법은 암 특이적 T세포 수용체를 정상 림프구에 이식함으로써, 대량의 암 표적 면역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임상시험에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7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세포 치료 전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받고 이후 면역세포 주입과 면역자극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3명에서 간, 폐, 림프절에 퍼진 종양이 의미 있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반응은 최대 7개월간 유지됐다. 전체 환자의 질병 진행까지의 중앙값은 4.6개월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특히 치료에 반응한 환자 가운데 일부는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기능을 가진 세포독성 T세포 유래 수용체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어떤 면역세포 아형에 수용체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를 이끈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형암에서도 맞춤형 세포 면역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처음으로 임상에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 연구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적용 가능한 암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 개선과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진은 대장암 외에도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면역세포를 활용한 고형암 치료가 현실적인 치료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