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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소화기계 전이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세포 면역치료 임상시험에서, 종양침윤림프구를 선별해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종양 크기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혈액암이나 일부 흑색종에 국한됐던 세포 치료가 흔한 고형암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로 평가된다.

 

종양침윤림프구 치료는 환자 종양 조직 안에 이미 존재하는 면역세포 가운데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세포를 찾아내 대량 증식한 뒤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다양한 소화기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활성이 검증된 종양침윤림프구를 선별해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일부 환자에게는 면역 반응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을 함께 투여했다.

 

임상시험에는 식도암, 위암, 췌장암, 대장암, 직장암 등 전이성 소화기계 암 환자 91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평균적으로 네 차례 이상의 기존 치료에도 병이 악화된 상태였다. 초기 단계에서 항암 활성 여부를 선별하지 않은 종양침윤림프구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종양 크기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후 항암 활성이 확인된 종양침윤림프구를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일부에서 의미 있는 종양 감소가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펨브롤리주맙을 병용한 환자군에서 확인됐다. 이 그룹에서는 약 24%의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종양침윤림프구 단독 치료군보다 반응률이 현저히 높았다. 연구진은 면역관문억제제가 새롭게 주입된 면역세포가 환자 체내에서 비활성화되는 것을 막아, 항암 효과를 극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치료 반응은 여러 종류의 소화기계 암에서 관찰됐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는 비교적 장기적인 반응이 유지됐다. 다만 항암 활성이 선별된 종양침윤림프구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30%에서는 중대한 부작용이 보고돼, 안전성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종양 내 여러 특정 단백질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종양침윤림프구를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해,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 비율을 더욱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세포 면역치료가 흔한 고형암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임상에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