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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뒤통수에서 시작해 한쪽 이마나 눈 뒤까지 이어지는 두통을 겪은 적이 있다면 단순한 편두통이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증 양상이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경추성 두통이라는 명칭은 ‘목’을 뜻하는 라틴어 ‘세르빅스’와 ‘기원하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젠’에서 유래했다. 이름 그대로 통증의 원인이 목에 있다는 의미다.


미국 하버드의대 신경과 전문의 샤이트 아시나 박사는 경추성 두통이 경추, 즉 목뼈와 그 주변 구조물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반복적인 두통이라고 설명한다.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평소 목이 뻐근하고 움직임이 제한된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경추성 두통은 전체 만성 두통의 최대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에게서 더 흔하고, 30대 전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과 유사해 혼동되기 쉽다. 실제로 연간 발생률을 보면 경추성 두통은 약 4% 수준이지만, 편두통은 약 12%, 긴장형 두통은 최대 38%에 달한다.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이 뇌나 신경계 자체의 기능 이상과 관련된 1차성 두통인 반면, 경추성 두통은 특정 질환이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상부 경추의 추간판 탈출증, 관절염, 교통사고 후 나타나는 편타성 손상 등이 꼽힌다. 특히 C1, C2, C3 신경을 따라 통증 신호가 전달되며 두통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생활 습관도 경추성 두통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가 지속되면 목 주변 근육과 관절에 부담이 쌓이는데, 이를 의료계에서는 자세성 근기능 장애로 부른다. 이른바 ‘거북목’이나 ‘테크 넥’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목 뒤, 머리 아래에서 시작해 이마, 눈 뒤, 경우에 따라 어깨나 팔까지 퍼질 수 있다. 대개 한쪽에서 나타나지만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과 달리 메스꺼움이나 빛·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은 비교적 드물다. 다만 두 가지 두통을 동시에 가진 경우도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 진료가 권장된다. 필요에 따라 영상 검사로 경추 디스크나 관절 상태를 확인하며, 실제로 전체 환자의 약 70%는 C2~C3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목의 가동 범위를 확인하고 특정 움직임이 통증을 유발하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진통제나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치료 운동이 1차 치료로 활용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6주간의 물리치료 후 1년 뒤 두통 빈도가 절반 이상 줄어든 사례도 보고됐다. 주사치료나 신경차단술, 수술은 제한적인 경우에만 고려된다.


전문가들은 목 부위 교정 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강한 충격을 주는 조작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드물지만 목의 주요 혈관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