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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주변을 잡고 다시 앉거나 잠시 몸을 안정시킨 뒤 천천히 일어나면 대부분 증상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이 같은 ‘어지러움’이 항상 가벼운 증상만은 아니다. 때로는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어지럽다’는 표현은 여러 증상을 포괄한다. 의학적으로는 기운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나 실신 직전의 상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빙빙 도는 회전감이나 멍해지며 판단력이 흐려지는 상태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들은 원인과 위험도가 전혀 다르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주변이 도는 느낌이 강하다면 ‘현훈’일 가능성을, 갑작스러운 혼란이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갑작스러운 두통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어지럼 증상의 심각성은 정도와 상관없이 평가가 필요하다. 가벼워 보여도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낙상은 두부 손상이나 고관절 골절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지럼은 병명이 아니라 원인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배경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요로감염이나 내이 감염처럼 비교적 흔한 질환부터,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신경병증, 만성 저혈압, 심장 기능 저하, 폐 질환까지 폭넓다. 혈압이나 혈당을 낮추는 약물이 과도하게 작용해 뇌로 가는 혈류나 에너지가 부족해질 때도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근경색은 흉통, 호흡곤란, 메스꺼움, 턱이나 팔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 안면 마비, 시야 변화, 편측 마비 등과 함께 나타난다.


어지럼이 느껴질 때는 즉시 앉거나 누워 낙상을 막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선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섭취한 뒤 호전되면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일어선다. 이후에는 증상이 발생한 상황과 지속 시간 등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호전되지 않거나, 흉통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혈압과 맥박, 혈당을 확인하고 필요 시 영상 검사를 통해 뇌졸중 등 중증 원인을 배제한다. 단순 탈수처럼 비교적 가벼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자가 판단은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어지럼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학적 평가를 받으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