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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마다 특정 건강 문제를 악화시키는 ‘트리거’가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쓰림이 생기고, 무거운 물건을 들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처럼, 겨울철 추위 역시 일부 만성질환 환자에게는 증상 악화의 계기가 된다. 실제로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 활동량 감소는 여러 질환의 불편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기 쉬운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건선, 천식, 레이노병, 관절염을 꼽는다.


건선은 피부에 붉은 판과 은백색 인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으로 인한 피부 건조, 장시간의 뜨거운 샤워, 일조량 감소가 겹치면서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Sally Tan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교수는 “자외선 B는 피부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해 건선 치료에 활용될 정도로 중요하다”며 “겨울철 햇빛 노출 감소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고, 가습기 사용과 충분한 보습, 하루 10~15분 정도의 자연광 노출을 권고했다.


천식 역시 겨울에 불편이 커지는 대표적 질환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도를 자극해 기관지가 수축하는 ‘기관지 수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Nicholas Nassikas Beth Israel Deaconess 전문의는 “외출 전 속효성 흡입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은 기온이 비교적 높은 시간대에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은 흡입 공기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들어 증상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레이노병은 추위에 노출될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혈관 질환이다. 정상적인 체온 조절 반응을 넘어 혈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통증과 저림, 피부 색 변화가 나타난다. Vasileois Kyttaris Beth Israel Deaconess 교수는 “외출 전 방한용품을 미리 착용하고, 실내에서도 찬 공기를 차단하는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요 시 혈관 확장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는 ‘추우면 관절이 더 아프다’는 말이 흔하다.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실제로 통증과 강직이 심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일수록 온열 요법과 보조기 사용,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한다. 신체 활동은 염증을 낮추고 혈류를 개선해 통증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 변화로 증상이 악화될 경우,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 조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생활 습관 관리가 만성질환의 불편을 줄이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