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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거울을 보다가 귓볼에 사선 모양의 주름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귓볼 주름이 심혈관계와 뇌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귓볼 주름은 의학적으로 프랭크 사인이라고 불리며, 특정 질환의 직접적인 진단 기준은 아니지만 건강 신호로 주목받아 왔다.


귓볼은 다른 부위와 달리 연골이 거의 없고 모세혈관이 풍부한 조직이다. 이 때문에 혈관 상태 변화가 비교적 잘 반영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돼 왔다. 일부 관찰 연구에서는 귓볼에 뚜렷한 주름이 있는 사람에서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혈관 탄력 저하와 미세혈류 장애가 피부 구조 변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귓볼 주름이 곧바로 뇌혈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 유전적 요인, 피부 탄력 감소,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소가 귓볼 형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령에서도 주름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으며, 반대로 고령임에도 주름이 거의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단일 외형 소견만으로 질환을 판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귓볼 주름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혈관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함께 관찰된다면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있다. 이러한 만성 질환은 혈관 내벽 손상과 동맥경화를 촉진해 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귓볼 주름은 이런 위험 요인이 이미 누적되고 있다는 하나의 간접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외형 변화보다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와 같은 객관적인 위험 인자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귓볼 주름이 있더라도 증상 없이 건강 지표가 안정적이라면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귓볼의 작은 주름은 질환을 단정 짓는 기준이 아니라 몸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두통, 어지럼증, 일시적인 감각 이상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외형 변화와 무관하게 뇌혈관 건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름의 유무보다 전반적인 혈관 건강 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