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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방광을 전부 절제해야 하는 고위험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에서 수술 후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이 재발하지 않고 지내는 기간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을 수술 후 보조 치료로 사용했을 때, 단순 경과 관찰보다 명확한 이점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근침윤성 방광암은 종양이 방광의 근육층까지 침범한 상태로, 표준 치료는 방광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다.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전이나 후에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부작용이나 건강 상태로 인해 이를 받기 어려운 환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별다른 추가 치료 없이 정기 관찰만 받아왔다.

 

연구진은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면역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임상시험에는 방광 절제술을 받은 고위험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702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무작위로 1년간 펨브롤리주맙을 3주 간격으로 투여받는 군과 동일 기간 경과 관찰만 받는 군으로 나뉘었다. 참여자의 약 3분의 2는 수술 전 시스플라틴 항암치료를 이미 받은 상태였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이 약 4년에 이르렀을 때, 펨브롤리주맙 치료군의 무병 생존 기간 중앙값은 29.6개월로, 관찰군의 14.2개월에 비해 크게 길었다. 치료는 전반적으로 잘 견뎌졌으며, 피로, 가려움, 설사, 갑상선 기능 저하와 같은 면역치료 특유의 부작용이 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종양의 PD-L1 발현 여부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지도 분석했다. PD-L1 양성 환자뿐 아니라 음성 환자에서도 펨브롤리주맙 치료군이 관찰군보다 무병 생존 기간이 길었으며, 이에 따라 PD-L1 상태만으로 치료 대상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3년 시점의 전체 생존율에서는 두 군 간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관찰군 환자 중 일부가 이후 다른 면역치료를 받았다는 점이 결과 해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재발 없이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면역관문억제제를 다른 약물과 병용하는 보조 치료 전략과, 어떤 환자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가려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술 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고위험 방광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