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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등도에서 중증 건선 환자에게 사용되는 항염증 생물학적 치료가 피부 증상 개선을 넘어 관상동맥 염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영상 기반 지표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건선뿐 아니라 다른 만성 염증성 질환 환자의 심혈관 위험 관리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을 넘어 전신 염증과 연관된 만성 질환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푸스나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전신 염증이 지속되는 질환 역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은데, 그 기전 중 하나로 관상동맥의 염증 반응이 지목돼 왔다.

 

연구진은 관상동맥 주변을 감싸는 지방 조직의 변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영상 지표인 혈관주위 지방 감쇠 지수를 활용했다. 염증이 존재하면 혈관 주변 지방의 성질이 변화하며, 이 지표는 심혈관 사건 위험을 기존 위험 요인과 무관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는 최근 최소 3개월간 생물학적 치료를 받지 않았던 중등도 이상 건선 환자 13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생물학적 치료를 선택한 환자들과 국소 치료나 광선 치료만 받은 대조군을 비교해, 치료 전과 1년 후 관상동맥 염증 변화를 분석했다. 모든 참여자는 심혈관 위험도가 낮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관상동맥 염증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이미 관상동맥에 죽상경화반이 존재하던 환자들에서도 염증 감소 효과가 확인돼, 항염증 치료가 기존 혈관 병변의 염증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만성 염증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의미로 개인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꼽았다. 혈관주위 지방 감쇠 지수는 향후 환자별 심혈관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항염증 치료의 필요성과 강도를 결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증상 조절 중심이던 치료 전략에서,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건선은 미국 인구의 약 3~5%에 영향을 미치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에 따른 전신 염증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함께 높인다.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혈관 내벽 손상과 혈전 형성이 촉진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염증 경로를 조절하는 치료가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향후 더 많은 만성 염증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항염증 치료가 실제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