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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혈당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치료가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 대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 혈당을 정상 범위에 가깝게 강하게 조절하는 치료는 기존의 표준 혈당 관리와 비교해 환자 예후를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의 혈당 관리 전략을 직접 비교했다. 연구진은 허혈성 뇌졸중 환자 1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정맥 인슐린을 사용해 혈당을 80~130mg/dL로 낮추는 집중 혈당 관리와, 인슐린 주사를 사용해 혈당을 180mg/dL 이하로 유지하는 표준 치료를 최대 72시간 동안 시행했다.

 

환자들은 치료 후 90일 시점에서 장애 정도, 신경학적 기능, 삶의 질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회복 상태를 평가받았다. 분석 결과, 두 치료 전략 간 회복 효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치료 방식과 관계없이 약 20%의 환자가 양호한 기능적 회복을 보였으며, 집중 치료가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반면 집중 혈당 조절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심각한 저혈당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간호 인력이 더 많이 필요했다. 이러한 부작용과 의료 자원 부담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혈당 강하 치료의 이점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구는 사전에 계획된 중간 분석에서 집중 혈당 조절이 표준 치료 대비 우월하지 않다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조기 종료됐다. 연구 책임자는 추가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강도 높은 혈당 조절을 시행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급성 뇌졸중 환자에서 고혈당이 불량한 예후와 연관된다는 관찰 연구는 많았지만, 혈당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것이 실제 회복을 개선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임상 근거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혈당 관리 전략을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향후 고혈당이 뇌졸중의 원인인지, 아니면 뇌 손상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혈당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다른 치료 접근법을 찾기 위한 연구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