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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녀 성별에 따라 통풍 위험을 높이는 술의 종류가 다르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에게는 소주가, 여성에게는 맥주가 체내 요산 수치를 더 뚜렷하게 상승시켜 통풍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7011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요산 수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여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음주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기존 연구는 서구권 음주 문화를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아 한국인의 음주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맥주와 와인뿐 아니라 소주를 포함하고, 폭탄주처럼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음주 유형까지 분석에 포함했다. 또한 주종별 알코올 도수 차이를 고려해 에탄올 8g을 ‘1표준잔’으로 정의하고, 음주량을 비음주부터 폭음까지 6단계로 세분화했다. 전문의는 “한국인은 다양한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 주종별 영향을 구분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혈청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공통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성별에 따라 요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술의 종류는 달랐다. 남성에서는 소주가, 여성에서는 맥주가 요산 수치를 가장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주종을 함께 마시는 경우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산 수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술과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특성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남성은 소주나 혼합주를 마실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고, 여성은 맥주를 마실수록 유사한 식습관을 보였다. 이는 요산 생성 증가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음주 습관 개선에 따른 요산 조절 효과는 비만 여부에 따라 달랐다. 체질량지수 25㎏/㎡ 미만인 경우 요산 감소 효과가 비교적 뚜렷했지만, 비만한 경우에는 체중 자체로 인한 요산 상승 효과가 음주의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국 특유의 술과 음식 문화가 요산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고요산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는 체중 관리와 음주 조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중경 교수는 “성별에 따라 주의해야 할 술의 종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환자 상담과 생활지도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