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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하는 상태로, 뇌졸중과 심장질환, 신장 기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그동안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소금 섭취 줄이기’가 강조돼 왔지만, 최근에는 나트륨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특정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 칼륨 섭취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혈압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소금에만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트륨 조절은 필요하지만, 칼륨과 같은 보호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륨은 체내 전해질 중 하나로, 신경 신호 전달과 근육의 수축·이완을 조절하고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특히 나트륨과 균형을 이루며 작용해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륨은 세포막의 운반 기전을 통해 나트륨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돕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레닌-안지오텐신 계의 활성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은 혈관 이완을 유도해 전반적인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심장 협회의 권고와도 맥을 같이한다. 협회는 칼륨이 풍부한 식단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며, 고혈압 환자에게 식단을 통한 칼륨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칼륨은 특정 보충제보다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바나나와 토마토, 감자, 고구마, 아보카도 등이 대표적인 급원이며, 시금치와 케일, 근대와 같은 녹색 잎채소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칼륨이 함유돼 있다. 해조류 역시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군으로 분류된다. 다만 칼륨은 수용성 미네랄이기 때문에 삶거나 데치는 조리 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어, 찌거나 굽는 방식 또는 생으로 섭취하는 조리법이 권장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나 칼륨 배출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과도한 칼륨 섭취가 고칼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피로감이나 소화기 증상, 심하면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칼륨 섭취가 충분하더라도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압 조절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관리를 위해 특정 영양소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고려한 식습관과 전반적인 생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