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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 이후 장기간 지속되는 상지 기능 장애에 대해 소뇌 심부뇌자극이 회복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는 초기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소뇌에 심부뇌자극을 적용한 첫 인체 대상 임상으로, 향후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연구는 미국 Cleveland Clinic에서 진행됐으며,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BRAIN 이니셔티브 지원을 받았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장애 원인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매년 80만 명 이상이 뇌졸중을 경험한다. 생존자의 약 절반은 신경학적 후유증을 포함한 지속적인 기능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리치료는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일반적으로 발병 후 1년을 전후로 개선 효과가 정체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경회로를 직접 조절하는 치료법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상지 기능 장애를 가진 뇌졸중 환자 12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운동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뇌의 치아핵에 심부뇌자극을 적용하고, 자극 전후로 일관된 물리치료를 병행했다. 자극은 4개월에서 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제공됐다. 연구의 1차 목표는 안전성과 잠재적 유효성 평가였으며, 시험 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기기 결함은 보고되지 않았다.

 

부차적 분석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전체 12명 중 9명에서 상지 운동 기능의 개선이 관찰됐고, 일부에서는 자극을 중단한 이후에도 효과가 유지됐다. 특히 손에 일정 수준의 운동 기능이 남아 있던 환자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회복이 나타났다. 반면 손 기능이 거의 없는 환자에서는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주목할 점은 뇌졸중 발생 후 경과 시간이 회복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소뇌 심부뇌자극이 물리치료 단독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회복을 보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이중맹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적용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재활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신경조절 기술을 활용한 정밀 재활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