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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수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성인 1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약 30년에 걸쳐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 혈중 나트륨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일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고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죽상동맥경화 위험요인을 장기간 추적한 ARIC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50대부터 70~90대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차례 건강검진을 받은 기록을 토대로 혈중 나트륨 수치와 노화 지표, 만성질환 발생률,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살폈다.

 

혈중 나트륨은 체내 수분 상태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수분 섭취가 부족할수록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 결과 정상 범위로 분류되는 135~146 mEq/L 안에서도 142 mEq/L를 초과한 경우, 대사 기능과 심혈관 건강, 폐 기능, 염증 지표 등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4 mEq/L 이상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가 더 늙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으며, 조기 사망 위험도 유의하게 높아졌다.

 

만성질환 발생과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은 군에서는 심부전, 뇌졸중, 심방세동, 말초동맥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만성 폐질환, 치매 등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138~140 mEq/L 범위에 속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만성질환 위험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수분 섭취가 장기적인 건강과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나탈리아 드미트리에바 박사는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수분 섭취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이나 수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심부전 등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개인별 의료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수의 인구가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노화 지연과 만성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건강 관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