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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식사 횟수를 줄이고 공복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 상태가 개선되고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먹지 않는 시간이 유지되는지가 노화와 대사 건강에 더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 연구진과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페닝턴 생의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학술지 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수컷 생쥐 292마리를 대상으로 식단 구성과 식사 빈도에 따른 건강 상태와 수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실험에서 생쥐들은 두 가지 식단군으로 나뉘었고, 각각 다시 자유 섭취군, 칼로리 제한군, 하루 한 끼 섭취군으로 구분됐다. 하루 한 끼를 먹은 생쥐는 자유 섭취군과 동일한 열량을 섭취했지만, 식사 시간이 제한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복 시간이 가장 길어졌다. 연구 결과 이 그룹과 칼로리 제한 그룹 모두에서 간 질환을 포함한 노화 관련 장기 손상이 지연됐고, 전체 수명도 유의미하게 연장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식단의 구성과 무관하게 공복 시간이 길수록 건강 지표가 개선됐다는 사실이다. 당과 지방 함량이 다른 식단을 섭취했음에도, 하루 한 끼 또는 장시간 공복을 유지한 생쥐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수명 연장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음식 노출이 줄어들면서 세포 복구와 대사 조절 기전이 활성화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책임진은 칼로리 제한의 효과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이번 결과는 공복 시간 자체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정 시간 동안 음식 섭취가 중단되면 체내에서 회복과 유지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과정이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동물 실험에 기반한 것으로,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다양한 종과 성별을 포함한 연구와 함께, 시간 제한 식사 방식이 인간의 대사 질환과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검증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더라도 식사 간격 조절만으로 건강 관리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