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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동화 속 장면처럼 붉은 뺨은 귀엽게 묘사되지만, 현실에서 지속적인 얼굴 홍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주사(로사세아)’의 신호일 수 있다. 주사는 얼굴 전반으로 붉은 기가 번지며 여드름과 비슷한 구진과 농포, 화끈거림과 작열감, 눈 자극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코가 비대해지는 변형을 남기기도 한다.


이 질환이 특히 고령층에서 제대로 진단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8월호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실린 연구 서신에 따르면, 70세 이상에서 주사의 초기 및 중등도 단계가 상당수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핀란드 거주 성인 552명을 대상으로 건강 설문과 의학적 검진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피부 진찰도 포함됐다.


그 결과 전체 참여자 중 약 25%가 주사를 앓고 있었지만, 이전에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진단율이 낮은 이유로 1차 진료 현장의 바쁜 진료 환경과 주사에 대한 인식 부족, 그리고 환자 스스로가 외모 변화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병원을 찾지 않는 점을 함께 지목했다.


주사는 흔히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혈관 확장으로 오인되기 쉽다. 특히 고령자에서는 피부 변화가 자연스러운 노화로 여겨져 증상이 있어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사는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일상생활의 불편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얼굴 홍조가 반복되거나 여드름과 다른 형태의 붉은 뾰루지, 따가움, 눈의 충혈이나 이물감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부 트러블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사는 혈관 반응, 면역 이상,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인별 증상에 맞춘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와 관리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자외선 차단과 음주·매운 음식 같은 유발 요인 회피, 적절한 세안과 보습 같은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필요 시 국소 도포제나 처방 치료를 병행하면 붉은 기와 염증을 조절하고 외관 개선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은 “주사는 치료 가능한 질환이며, 조기 인식과 상담만으로도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