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교통량이 많은 도로 인근에 거주할 경우, 특정 유전적 특성을 가진 천식 환자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환경에 노출돼도 개인의 유전자 차이에 따라 질환의 악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맞춤형 예방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와 라이스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천식 환자에서 유전자 변이와 교통 오염 노출이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 환경다형성등록부에 등록된 천식 환자 2,704명의 유전자 정보와 증상 정도, 거주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것은 염증 반응과 관련된 네 가지 단일염기다형성으로, 이는 개인마다 미세하게 다른 DNA 배열 차이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조합에 따라 참가자들을 오염에 매우 민감한 집단과 상대적으로 둔감한 집단, 그리고 중간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거주지가 주요 도로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계산해 교통 오염 노출 수준을 추정했다. 그 결과, 오염에 민감한 유전자 조합을 가진 천식 환자가 대로변 가까이에 거주할 경우 호흡곤란, 흉부 불편감, 기침, 천명음과 같은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반면 동일한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오염에 둔감한 유전자 유형을 가진 환자에서는 증상 악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유전자와 환경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질병 경과를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통 오염과 같은 환경 요인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천식 관리에 있어 정밀의학 접근의 가능성을 넓힌다고 평가한다. 향후에는 유전적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공기정화 장치 사용이나 주거 환경 개선과 같은 맞춤형 예방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증상 악화와 삶의 질 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