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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흡연하지 않았는데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받는 이유가 폐의 선천적 구조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 크기에 비해 기도가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은 호흡 여력이 낮아 나이가 들면서 COP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JAMA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 구조 자체가 COPD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COPD는 기도 폐쇄로 인해 호흡이 점점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미국 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흡연, 대기오염, 천식 병력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체 환자의 약 30%는 평생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에 따라 흡연 외 요인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활용해 6,500명 이상의 중·노년층 데이터를 분석했다. CT 영상을 통해 폐 크기와 기도 직경의 비율을 측정했으며, 이 비율이 불균형한 상태를 ‘디사나프시스’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폐에 비해 기도가 작은 사람일수록 COPD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특히 흡연하지 않았음에도 COPD를 앓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도가 상대적으로 작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반대로 평생 흡연량이 많았음에도 COPD가 없는 사람들은 폐 크기에 비해 기도가 큰 편에 속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노화 과정에서 폐 기능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COPD를 단순히 생활습관 질환으로만 보던 시각을 확장한다고 평가한다. 폐와 기도의 발달 차이가 조기에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 폐 건강 관리와 조기 위험군 선별의 중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연구진은 아직 이러한 폐 구조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결과는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COPD의 원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향후 예방과 조기 진단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