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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본 경험이다. 어깨나 목, 허리 근육이 뻐근하고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상태. 단순히 ‘근육이 뭉쳤다’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특정 부위를 누를 때 찌릿하게 퍼지는 통증이 있다면, 이는 단순 근육통이 아닌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일 수 있다. 조기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화되기 쉽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근막)에 생기는 통증 질환이다. 근육 내 특정 지점인 ‘트리거 포인트’에 염증이나 경직이 생기면서,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주변까지 방사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 근육통과 달리 휴식이나 수면으로도 쉽게 호전되지 않으며, 통증이 넓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은 국소적인 통증과 압통점, 뻣뻣한 느낌, 근육 피로감이다. 특히 어깨, 목, 허리, 엉덩이 근육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눌렀을 때 통증이 멀리까지 ‘퍼진다’는 느낌을 호소한다. 예를 들어 목 뒤쪽을 눌렀는데 머리까지 아프거나, 엉덩이를 눌렀는데 허벅지 뒤쪽까지 저린 느낌이 든다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근육 사용과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피로와 수면 장애까지 동반할 수 있다.


반면 일반적인 근육통은 격렬한 운동 후 생기는 일시적인 근육 손상에 의한 통증이다. 일명 ‘알베’라고도 불리며, 보통 2~3일 이내 자연 회복된다. 통증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며, 움직일 때만 불편한 것이 특징이다. 충분한 휴식, 스트레칭, 냉찜질 등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반복적인 근육 사용,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외상 등이다. 특히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목과 어깨, 등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켜 트리거 포인트를 형성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진단은 통증의 위치와 트리거 포인트 확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수한 검사 장비 없이도 전문의의 문진과 촉진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필요 시 초음파 검사로 염증 부위를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이루어진다. 근육 이완제나 진통 소염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이고, 열 치료나 초음파, 전기 자극 요법으로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트리거 포인트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도포주사(트리거 포인트 주사)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건(針)을 이용한 도침 치료나 IMS 같은 침습적 요법도 병행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과 스트레칭이다. 하루 몇 분의 스트레칭, 바른 자세 유지, 긴장 완화를 위한 호흡 훈련만으로도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수면의 질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습관은 만성화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속되는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반복되는 어깨 뭉침, 이유 없는 허리 결림이 있다면 이제는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 통증의 언어는 몸이 보내는 구조적인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