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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척추측만증’이라 하면 대부분 성장기 청소년의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성인 척추측만증이 적지 않다. 오랜 시간 나쁜 자세를 유지하거나, 노화로 인해 척추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후천성 척추 변형이 늘고 있는 것이다. 외형 변화뿐 아니라 통증, 호흡 곤란, 소화불량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S자 또는 C자 형태로 휘어지는 현상이다. 정상 척추는 곧게 정렬되어 있지만,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좌우 균형이 무너지고, 어깨 높이 차이, 골반 비대칭, 양옆 허리 선의 불균형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청소년기에는 대부분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측만증이 많지만, 성인에서는 대개 퇴행성 변화에 의한 이차성 측만증이다.


성인 척추측만증은 디스크 퇴행, 근육 불균형, 자세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오랜 세월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특정 근육만 사용하는 생활 패턴,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습관 등이 척추 정렬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특히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수술 후, 척추 균형이 깨져 이차적으로 측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요통과 피로감이다. 한쪽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수록 피로가 쉽게 누적된다. 심할 경우에는 다리 저림, 골반 통증, 키 감소 등의 신체 변화도 동반된다. 측만이 심하면 척추신경이 눌리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폐활량 감소로 호흡 곤란과 소화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통증의 원인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노화로 오해한다는 점이다. 외형상으로 심하지 않으면 방치하기 쉬운데, 이로 인해 측만이 더 악화되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성인 척추측만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교정이 어려워지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은 X-ray 촬영을 통해 척추의 각도(Cobb angle)를 측정하며, 필요 시 MRI를 통해 신경 압박 여부까지 확인한다. 각도가 10도 이상 휘어졌을 경우 측만증으로 진단되며, 20도 이상이면 주기적인 추적관찰과 치료가 권장된다. 뼈 상태, 근력,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 맞춤형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생활 장애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가벼운 측만은 운동 치료와 자세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코어 운동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스트레칭이 핵심이다. 통증이 심하거나 기능 장애가 큰 경우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요법이 병행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성인 측만증은 ‘늙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작은 불균형의 결과다. 의자에 앉는 자세,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 한쪽으로 물건을 드는 생활, 모두가 척추 건강에 영향을 준다. 하루 몇 분의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 바른 자세 유지가 수술보다 더 큰 예방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