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권장돼 온 엽산 보충이 태아 기형 예방뿐 아니라 임신성 당뇨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전부터 엽산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일수록 임신 중 혈당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기간 중 혈당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상태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모의 경우 제왕절개나 임신중독증 위험이 높아지고, 출산 이후 심혈관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태아 역시 거대아로 태어나거나 성장 후 비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수만 건의 임신 사례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전에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 하루 400마이크로그램 미만의 엽산을 섭취한 여성은 임신성 당뇨 발생 위험이 약 20% 이상 낮았다. 하루 600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섭취한 경우에는 위험 감소 폭이 30%에 달했다.

 

엽산은 비타민 B군의 하나로, 세포 분열과 DNA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 콩류, 견과류 등에 풍부하지만, 음식에 들어 있는 천연 엽산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 편이다. 연구진은 보충제 형태의 엽산이 흡수가 더 잘돼 대사 기능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전 연구에서는 엽산이 부족할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임신성 당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전이 임신 전 단계에서도 작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건강 관리 범위를 확장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엽산 섭취는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고 안전성이 높아, 신경관 결손 예방과 함께 산모의 대사 건강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엽산이 임신성 당뇨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며,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전부터의 작은 습관이 임신 기간의 건강과 출산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엽산 섭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