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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향을 보인 아이들이 중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신체 건강 문제와 일상 기능 제한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를 단순한 아동기 행동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평생 건강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영국 University College London과 University of Liverpool 공동 연구진은 아동기 ADHD 특성과 중년기 신체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ADHD 특성이 향후 신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수십 년에 걸쳐 추적한 대규모 장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1970년 영국에서 태어난 약 1만 9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만 10세 당시 부모와 교사가 평가한 행동 설문을 기반으로 ADHD 특성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ADHD 진단 여부와 상관없이 주의력 저하, 과잉행동, 충동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분석 결과, 아동기에 ADHD 특성이 높은 그룹은 46세가 되었을 때 두 가지 이상의 신체 질환을 겪을 확률이 평균보다 14% 높았다. 편두통, 허리 통증, 당뇨병, 암, 간질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이 포함됐다. 실제로 ADHD 특성이 높았던 집단의 42%가 중년기에 두 가지 이상의 신체 건강 문제를 보고했으며, 특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37%였다.


또한 이들은 신체 건강 문제로 인해 직장이나 일상생활 수행에 제한을 느낄 가능성도 더 높았다. 이러한 신체적 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ADHD가 충동 조절과 자기 관리에 어려움을 주는 특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 행동과 의료 이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를 이끈 조슈아 스토트 교수는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적절한 지원이 제공될 경우 충분히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성인 ADHD가 과소진단되고, 맞춤형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ADHD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흡연율과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정신건강 문제와 스트레스 노출이 잦은 경향도 함께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ADHD를 조기에 인식하고, 아동기뿐 아니라 성인기 전반에 걸친 건강 관리와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DHD는 학습이나 행동 문제를 넘어, 평생의 신체·정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된 질환이라는 점에서 보다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