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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부터 손톱 전체가 탁하게 하얘 보이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영양 부족이나 네일 손상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 손톱은 혈액 순환과 전신 건강 상태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부위로, 색 변화는 몸속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손톱 전반이 균일하게 흰색으로 변하는 경우에는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적인 손톱은 옅은 분홍빛을 띠는데, 이는 손톱 아래 모세혈관을 통해 흐르는 혈액 색이 비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톱 바닥의 혈류가 줄거나 조직 변화가 생기면 분홍빛이 사라지고 전체가 뿌옇게 하얘질 수 있다. 이런 상태를 ‘백색 손톱’이라고 부르며, 단순 외상보다는 전신 상태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은 간 질환이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화가 있는 경우 단백질 대사 이상과 혈류 변화로 손톱이 전반적으로 희게 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쉽게 피로해지거나 부종,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이나 만성 심혈관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말초 부위인 손톱에 혈류가 줄어들면서 색 변화가 나타난다. 이 경우 손톱 변화와 함께 숨이 차거나 다리가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영양 상태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심한 단백질 결핍이나 만성 질환으로 인한 영양 흡수 장애가 있으면 손톱 색이 창백해질 수 있다. 다만 단순 영양 문제라면 손톱뿐 아니라 피부, 모발 상태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빈혈이나 만성 신장 질환, 당뇨병 등에서도 손톱 색 변화가 보고된다. 특히 손톱 전체가 하얗고 끝부분만 약간 붉거나 어두운 색을 띠는 양상이 지속된다면 질환과의 연관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손톱 전반이 하얗게 변한 상태가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여러 손톱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면 단순 미용 문제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혈액 검사나 간·신장 기능 검사만으로도 원인을 가늠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손톱은 작은 신체 부위지만, 몸속 변화를 조용히 드러내는 창구다. 갑작스럽고 뚜렷한 색 변화가 생겼다면 스스로 진단하기보다 의료진의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전하며, 조기 발견이 전신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