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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멘톨 특유의 시원한 향과 자극 완화 효과로 알려진 멘톨 담배 선호가 단순한 취향이나 문화적 요인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과 미 식품의약국 지원을 받은 국제 공동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전자 변이가 멘톨 담배 선호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인종 집단의 흡연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전 유전체 분석을 진행한 결과, MRGPRX4 유전자 변이가 멘톨 담배 흡연자에게서 현저히 많이 발견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변이는 아프리카계 혈통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나타났으며, 멘톨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에게서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5~8배 높은 빈도로 확인됐다.

 

MRGPRX4 유전자는 폐와 기도에서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수용체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변이가 멘톨 성분과 상호작용하면서 담배 연기로 인한 자극과 불쾌감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신호 전달을 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즉, 멘톨이 기도의 자극을 덜 느끼게 만들어 흡연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멘톨 담배 선호를 설명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멘톨 담배 사용률이 특정 인종과 청소년층에서 높은 이유로 광고, 사회문화적 요인 등이 주로 거론돼 왔지만, 유전적 요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변이가 멘톨 담배 사용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일부 집단에서 금연이 더 어려운 이유를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과학적 근거는 멘톨 담배 규제와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흡연 예방과 금연 전략에서도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과 환경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멘톨 담배가 단순한 향료를 넘어 건강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정책과 맞춤형 개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