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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심한 복통과 설사, 혈변을 반복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늘면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을 즉각적으로 줄여주는 효과 때문에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에 의존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장기 사용 시 중독과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되지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약물이 증상을 일시적으로 가릴 뿐 질환의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고,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잦은 항생제 사용, 생활환경 변화 등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만성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었고,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오피오이드 처방 사례 역시 함께 증가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환자 수는 지난 10여 년 사이 여러 배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복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의 질환에서 진통제 사용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쉽지 않아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통증 자체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최대한 조절해 질병의 활동성을 낮추는 데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상황에서는 진통제에 의존하기 쉬워, 근본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장 협착이나 천공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꼽힌다.


최근에는 염증 발생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이러한 치료를 조기에 적용하면 염증 조절이 개선되고, 통증 완화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정 기간 근본 치료를 강화한 이후 상당수 환자가 진통제 사용을 중단한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염증성 장질환에서 통증은 중요한 신호”라며 “통증만을 억제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 질환의 원인을 조절하는 치료 전략을 병행해야 장기적인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복통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진통제 사용에 그치지 않고, 질환 상태를 재평가해 치료 방향을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