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 세포가 주변 근육세포와 가까이 있을수록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다른 장기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근육세포가 전립선암의 침윤과 전이를 촉진하는 데 관여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을 초기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 인간 전립선암 세포를 전립선 주변의 평활근과 요도 괄약근을 모사한 근육세포와 함께 배양했다. 그 결과 근육세포에서 분비된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이라는 면역 신호 물질이 암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 신호를 받은 전립선암 세포는 아넥신 A5와 신시틴 1이라는 단백질의 생성을 증가시켰고, 이 단백질들이 암세포끼리 서로 융합하도록 유도했다.

 

융합된 암세포는 단일 세포보다 더 큰 크기와 복잡한 구조를 가지며,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이동하는 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전립선암이 국소 부위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과정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암 자체의 성질뿐 아니라 주변 환경, 특히 근육세포와의 상호작용이 암의 악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치료 전략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아넥신 A5와 신시틴 1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암세포 융합을 차단해 전립선암의 침습성과 전이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실험실 수준의 연구이지만, 전립선암이 미세환경의 영향을 받아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의 약 10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은 진단받는 흔한 암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전립선암의 진행을 설명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만큼,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